매체가 어떻게 사람을 만드는가
20세기를 지배하는 매체는 단연 텔레비전이였다. 신문을 뛰어넘어, 영상으로 전달하는 편집된 사실은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단순히 문자열을 보는 것 보다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였기 때문에 프로파간다나 연설을 통해 대중을 매혹하기 충분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중간에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새로이 등장했다. 수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 내부에서 수많은 텍스트, 영상들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수 많은 사람들은 정보 혁명이라 여겼고, 혹자는 정보 범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의 순수했던 인터넷이란 매체는 점점 퇴색되어 갔다. 매체가 공동체의 기능까지 동시에 하게 됨으로서, 의식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하나의 거대한 집단이 되어갔고, 집단에 있는 사람들끼리 동질화되는 현상이 생겨났다. 그 시초가 바로 ‘햏자’라는 단어를 만든 ‘DCinside’이다. 처음에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로 시작한 이 사이트는 인터넷을 하는 무료한 사람들을 받아주면서 본격적인 거대화된 커뮤니티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어떠한 은어가 형성되면 이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고, 한국 인터넷 문화의 대부분의 용어를 창출하기도 하였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이다 보니 이건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였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단순한 무료한 사람들끼리 모인 커뮤니티가 어느새 변질되었고, 이제는 고인 모독, 패륜, 지역 비하 등 다양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이상한 사이트가 되어버렸다.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여기에서 만들어진 은어는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 즉, 사람들은 고인 모독인지, 지역 비하인지도 모를 은어들을 은연중에 ‘남들이 쓰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이런 막말들을 저장하는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사이트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웃긴 점은 본인은 쓰레기 내용을 구경하면서 점점 망가져가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쁜 점은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실생활에 까지 그런 내용을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없어져 할 매체가 남아있다. 하지만 단속을 통해 매체를 지우자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정화가 필요하다. 근데 지금의 상황으로 가능할 지 알 수가 없어 보인다.